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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감포항 어촌마을 오래된 담벽에서 홍윤숙의 '새벽'이란 시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조그마한 포구이지만 신라시대에는 제일의 항구였던 감포에 여행할 때마다 들려
이 시를 지그시 바라 봅니다.
특히 담벽의 시 배경에 첨부된 사진과 같이 교회의 십자가가 있어 묘한 서정이 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시원한 메세지가 있습니다.
'세상 일은 걱정할 것이 없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살아 남는 법이다.'
새벽
간 밤
희망처럼 퍼마신 한 사발의독주로
쓰린 공복에
이 새벽 별 한 줌 냉수에 풀어 마시고
하늘의 아버지 아름다히 지키시는
사랑과 평화의 일터로 다시 나갈 것임
걱정 할 것 없음
목숨에는 사방에 비상계단 있어
언제 어디서고 살아 남는 법
남아 다시 독주로 빈 속을 채우고
그대 던지는 돌팔매
몇 개쯤 삼켜 주겠음
우리들의 속은 아직 튼튼하여
탄환 몇 개쯤 삭힐 수 있으니
감포를 그저 바다로만 보았다면
그건 하나의 편견에 치우친 내독백이였군요
감포를 다시 찾는다면 그 그리운 탄환앞에
불현듯 주검이어도
아스라히 행복할 상처가 될듯 싶네요
다시 바다로 그리고 다시 감포로 그리고............시인 홍윤숙에게로 옮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