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야학 교실을 찾습니다
사회복지관서 더부살이하다 공사 때문에 자리 옮겨
옛 보건소 건물 컨테이너 박스에서 수업 ‘환경 열악’
“어렵게 배움문 두드린 이들, 편히 공부할 곳 있었으면”
기사입력 : 2013-01-09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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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야학 문을 두드린 사람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김해시 외동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내 김해야학(교장 박충근·김해중앙여중 교감)이 수업을 위한 독립적인 교실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김해야학은 1999년 3월 내동 원불교 서김해교당에서 첫 개교한 뒤 같은 해 8월 현재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이전해 13년간 수업을 했다. 하지만 복지관이 1층 주차장 확장 공사를 하면서 지난해 12월 중·고등부가 교실을 김해시청 인근 옛 김해시보건소(현 김해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옮겼다.

8일 오후 중등부와 고등부가 수업을 하는 옛 보건소 2층과 3층을 찾았다. 중등부가 수업을 받는 2층은 30여 명이 앉을 수 있었으나 고등부가 수업을 하는 3층 교실은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만들어 한눈에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학 교실은 복지관 공사가 끝나는 3월께 다시 복지관으로 옮길 계획이지만 착공이 늦어져 언제 입주할지 기약할 수 없는 형편이다.

김해야학 교사와 학생들은 편안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독립적인 교실을 바라고 있지만 재원이 부족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최은옥 교사는 “지금은 방학이지만 1월 말 개학하면 교실이 제대로 없어 걱정이 앞선다”며 “배움의 때를 놓친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공부도 하고 추억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야학은 개교 이후 모두 222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졸업했으며, 수료생은 6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김해야학에는 중·고교 중도이탈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중년 및 노인 등 만학도, 군인 등 매년 40여 명이 초등 및 중·고졸 검정고시 과정을 배운다.

김해야학 박충근 교장은 “야학을 통해 공부뿐만 아니라 학우, 선생님, 모교가 있는 것이 얼마나 좋고 소중한지를 직접 배우고 느끼기를 바라며 배움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말했다.

김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