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15.jpg

 

 

동해의 감포항 어촌마을 오래된 담벽에서 홍윤숙의  '새벽'이란 시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조그마한 포구이지만 신라시대에는 제일의 항구였던 감포에 여행할 때마다 들려

이 시를 지그시 바라 봅니다.

특히 담벽의 시 배경에 첨부된 사진과 같이 교회의 십자가가 있어 묘한 서정이 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시원한 메세지가 있습니다.

 '세상 일은 걱정할 것이 없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살아 남는 법이다.'

 

 

                    새벽

 

간 밤

희망처럼 퍼마신 한 사발의독주로

쓰린 공복에

이 새벽 별 한 줌 냉수에 풀어 마시고

하늘의 아버지 아름다히 지키시는

사랑과 평화의 일터로 다시 나갈 것임

걱정 할 것 없음

 

목숨에는 사방에 비상계단 있어

언제 어디서고 살아 남는 법

남아 다시 독주로 빈 속을 채우고

그대 던지는 돌팔매

몇 개쯤 삼켜 주겠음

우리들의 속은 아직 튼튼하여

탄환 몇 개쯤 삭힐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