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면서

                                                                                                                                                                                                                                                                              

                                                                                                                                                                                                                교장 박충근

  1998년 개나리가 활짝 핀 어느날 내동 산기슭 조그만 회당에 작은 울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6~7평의 좁은 교실과 야간수업 후 어두운 밤길 등 내외부적 사정으로 1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암담한 상황에서 여러 곳을 물색하였으나 고사당하고 마침 개원한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장님의 배려로 새 터전을

꾸미고 김해야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강산이 2번이나 바뀌는 20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났습니다. 수많은 학생들과 무명의 자원봉사교사들과의 아름다운

아픔과 힘들었던 기쁨을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모집을 위하여 전단지를 돌리고 교사모집에 안타까운 순간들이 눈앞에 선합니다. 교사연수를 준비하고 밤세워

자기성찰과 야학발전을 위한 토론을 하고 싸움?도 하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수업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교실문을 들어서는 학생모습, 하루 종일 일한 후 지친 몸으로 수업에 열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애처러운 모습들에서 소명감과 삶의 의미을 생각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떠나는 소풍,

운동회에서 온몸으로 뛰고 뒹굴고 환호의 목소리에 소름을 끼치도록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검정고시를 앞둔 불안감과

합격자 발표 후 기쁨과 실망의 모습에서 더 좋은 여건을 마련할 수 없는 한계선에서 밤하늘의 별을 세어봅니다.


야학이란, 배움의 기회를 놓친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배움의 등불이자 마지막 배움터이다.

  야학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시기에 찾은 마지막 배움의 기회이다.

     ☆ 자원봉사의 특성: 자발성 무보수성 공익성 지속성

     ☆ 자원봉사자의 자세: 순수성. 긍정적 성품. 성실성, 신중성, 책임감, 능력, 양심적.

 

  자원봉사자! 무명의 교사! 그 이름없는 무명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김해야학으로 맺은 많은 학생과 교사의 이름을 불러보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더욱 알찬 미래를 그려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의 막바지에서 김해야학가족과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2019.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