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라는 단어앞에 붙는 수없는 수식어들이 때로는 불행도 어려움도 이기게 해준다.

백일이되어 건강해짐을 축복하고 첫돌이 되어 눈을 맞추고 웃어주는 것으로 효도를 다 받았다 하라 했음은

아마도 자식으로 인한 짝사랑의 이별연습을 해두라는 얘기 였을거다.

젖을 물리면 너무도 이뻐서 티비보다 재미있던 아들의 얼굴.

한글을 처음뗄때 내자식이 천재가 아닌가 의심하던 무지한 엄마의 사랑.

사춘기가 시작되던 열세살에 키타로 쳐주던 비틀즈의 예스터데이가 어찌그리도 좋았는지..

열여덟 청년이 되기 위한 방황이 시작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힘겨워 하던 아들이었는데..

스물하나..나의 아들은 걱정말라며 밝은 얼굴로 돌아섰다.

부대원들이 동생처럼 잘 보살 필거라는 부대장의 말이 떨어지고

수많은 스물의 아들들이 헌병의 호위 아래 거수 경례를 하고 들어 가고 있었다.

난 내가 그렇게 많이 서운하고 서러울정도로  눈물이 날줄은 몰랐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흘러 자판을 제대로 볼수가 없다.

누가신호를 한것도 아닌데 잠시뒤 연병장의 가족들중 일부가 녀석들을 향해 뛰었고

나도 아들의 손을 한번이라도 더 잡아 보려고 죽어라고 뛰어가 막 들어가는 녀석을 힘껏 안는데

내안에서 그 모든 세월의 사랑이 한꺼번에 묻어나와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걱정말라며 거수 경례를 하고 돌아서는 녀석이 어찌그리도 당당하고 씩씩한지.

"아들아~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엄마는 잊고있었나보다...내가 어머니 인것을... 사랑한다 내 아들.."

아직은 아들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이 앞선다.

처음으로 육군홈피에 접속을해봤고 게시판에 올라온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글을 읽으면서

이땅에 군인의 어머니임을 실감하고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겠다는 기도를 해 보았다.

아들은 훈련이 힘들기로 소문났다는 1사단에 배치가 되었다고 검색이 되었다.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며칠.. 내가 한일이라곤 울거나 아니면 육군홈피에 접속해서 글을 읽는일 이었다.

관심도 없었던 일들이 이제는 애타는 마음으로 그리움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한달먼저 들어간 아들친구의 사진을 논산 훈련소 소대사진에서 확인하고는 또 얼마나 울었는지

그나마 아들이 간 의정부의 306보충대는 신병사진제공도 안된다 하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저 녀석의 편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일이나 할밖에는..

며칠뒤 아들의 옷이 소포로 도착하겠지...또 많이 울어야겠지..

잘하고 돌아오리라 믿는다.

나또한 이땅의 군인의 어머니로 아들을 기다릴거다.

사랑하는 아들아~

가슴에 당당함을 품고 멋진 사나이로 엄마에게 무사히..무사히.. 건강하게 돌아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