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일흔둘먹은 친구가 한분 있답니다.
곱게 드신 나이만큼 사뿐~조용하시고
제속의 이끼들을 털어내는 날이면
등을 도닥이시며 위로같은 꾸중도 아끼지 않으시는 내친구
오늘 친구는  편지를 적어서 두어번 접더니
제가방에 살짝 넣어주면 수줍은 미소를 지으시더군요..

---------------------------------------------------**
"새상사는이치가  미심쩌거서
날이새면 좋아지라해도 또 밤이대고 그러지
오늘아침적게본 나겹이 내사라언재 또 보는지도 모르는개 사람이고
내맨실말하는게 메느리고아덜이고 차카게 살믄다 복바드이
사람끄튼 언재나 누구라개도 차케야한다
그래면 이기는 거지."
--------------------------------------------------------------------**

한참을 독해를 해야 알수 있는 글일듯 하나
이 진언의 깊은 의미를 알아가면서
내가 매일 자라는 이유가 이렇게 좋은 친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늙으면 이야기도 녹이 슬어 전설이 되는 줄만 알았습니다..
늙으면 사랑따윈 어울리지도 않는줄 알았습니다..
늙으면 감정의 몸짓도 삭아지는 줄 만 알았습니다..
늙으면 여자라는 이름은  없어지는 건 줄 알았습니다..

나이든 이야기속에서 익어 나오는
진한 해학과
이해깊은 사랑과
진짜 여자의 몸짓을 알아간답니다.

저는  나이든 일흔의 이 친구들을  깊이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