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백창우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게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에

빈 몸으로 산 앞에 서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이제껏 이룬 것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나

아주 높아 보이는 봉우리도

그댄 오를 수 있다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