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송해ㄹ ㅏ..^^;;

고백 하자면 오늘에야  보내주신 정성을 풀어 보았습니다.

황망중에 머리도 엉망인채로 세수도 안 한 얼굴로 아침녁에 잠깐 뵙고

보내준거 어떠냐는 말에 쑥스러운 인사만 나누었습니다..^^

고마워요~ 청색품새가 다소곳한 찻잔 두개가 수줍게 들어 있더군요.

고맙고 죄송하고 제가 그런거 받아도 되는지 미안하고 저까지 신경 써준거 고마워서 머라..

며느리 노릇 하느라 한풀 어른 껍질 벗고 성장 1단계 업그레이드 되 버린 지난 석달의 시간들은

제겐 야학을 잠시 벗어난 힘겨운 현실쌓기 였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를 실감 거듭백배하고 제 부족함에 절레절레 고개젓고

나이 헛 먹은거 아닌가 싶어 부끄럽기가 하늘을 찌르더니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넘어지고 엎어지다 보니 어른이 되 있더군요.

맏며느리 이름 거저 얻는거 아님을 실감 하느라 몸도 마음도 사막 한가운데 은둔좌중 이었습니다.

엊그제 그러니까 그날 아침 부로 대체로 큰일들을 마감한 날 저녁

허무같은 눈물이 내몸의 힘겨움 사이로 나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흐르더군요.

지쳐서 도통 거죽하나라도 남겨진 여력이 있나 싶어 야학문을 들어 서기가 겁이 앞섰는데..

오늘 아침 수업을 위해 학생들을 만나면서

제속에 숨겨둔 야학의 근원의 힘이 저로부터 다시 솟아 남을 느끼면서 내머리카락 하나가

검게 다시 물이 들더군요.

칠십의 노모들이 곱게 깎은 연필 한자루가 제 손에 쥐어지고 전 다시 건전지 하나를

충전해 받습니다..

그렇게 비틀 일어 서는데 유반장님 생각이 나서 후다닥 서랍을 열고 풀어보니

왜 갑자기 내편이 스물, 서른, 마흔으로 늘어 나면서 또 막 가슴이 쿵당 거리네요..^^

고맙습니다.

푸념두개쯤 풀어 놓은 거 절대 내편인 척 위로 ㅂ ㅐ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