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gibong.co.kr/책제목 : 맨발의 기봉이  
지은이 : 김서영 지음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 씨, 포토 에세이 『맨발의 기봉이』로 독자들을 만나다.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에는 마흔을 넘긴 아들과 팔순을 넘긴 노모가 단둘이 살고 있는 외딴집이 있다. 아들의 이름은 ‘엄기봉’. 여덟 살의 지능을 가진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인 그는 ‘맨발의 마라토너’로 고북면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3년 KBS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바 있고, 오는 4월 27일에는 영화배우 신현준, 김수미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존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신간『맨발의 기봉이』는 실존하는 엄기봉 씨를 직접 만난 작가 김서영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의 삶을 그려냈고, 프리랜서 사진작가 이 단이 그의 생활 면면을 카메라에 담아 ‘포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구성한 논픽션 에세이이다.
가난한 살림에 노환으로 거동도 불편한 팔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기봉씨는 엄마가 있어서, 그리고 고향에 살고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에 미운 사람이란 없고, 그중에서도 엄마가 가장 좋고, 더 잘 살아보겠다는 욕심도 없는 착하디 착한 아들 기봉 씨.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착한 마음을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 각박하고 힘겨운 삶에 지친 독자들에게 『맨발의 기봉이』는 메마른 봄날의 황사를 씻어내는 촉촉한 봄비와 같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 마을 일등 효자, 순진한 노총각 기봉 씨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엄마’를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어릴 때부터 맨발로 달리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심부름을 무척 좋아했다. 심부름을 하고 있으면 자신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운동화 살 돈이 없고, 고무신은 닳아질까 겁이 나서 맨발로 달리긴 했지만, 달리기 하나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이 소년이 바로 마흔 셋의 기봉 씨가 되었다. 그는 여든 셋의 노모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큰형은 일찍 죽고, 누이들은 결혼을 했으나 살림이 어려워, 정신지체 1급의 기봉 씨가 거동도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있는 것이다. 가난한 살림, 노환으로 편찮으신 어머니, 게다가 본인도 성치 않은 몸…누가 보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좌절할 만도 한데, 기봉 씨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바로 어머니가 옆에 계시기 때문에.
기봉 씨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아침에 세숫물을 데워드리는 일부터 시작해서 집안 살림을 꼼꼼하게 도맡아 하고, 엄마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마흔의 아들이 아기 같이 재롱을 피워서 웃겨드리곤 한다. 그리고 기봉 씨는 마을에서 소문난 성실한 일꾼이다. 손재주도 좋아서 나무를 깎고, 철사를 두들겨서 별의별 물건들을 다 만들어낸다. 혼자 일기 예보를 중얼거리는 취미가 있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즐겁게 해내는 재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네 번이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완주를 해낸 마라토너이다.
요즘 노환으로 나날이 기력이 쇠해지시는 엄마가 가장 걱정인 착한 남자, 기봉 씨. 기봉 씨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다음 마라톤 대회에서 1등하여 사랑하는 엄마의 틀니를 꼭 해드리겠다는 것이다.

느낌이 있는 한 장,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읽는 착한 남자의 착한 이야기

신간『맨발의 기봉이』는 논픽션 에세이이다. 실제 인물을 찾아가서 그의 삶을 에세이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에세이 작업이 진행되는 내내 에세이 작가와 사진 작가는 기봉 씨의 삶에 밀착하여 기록하고 취재했다. 실제 인물의 모습과, 마을의 풍경과 생활의 면면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에세이의 현실감을 더하였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가 픽션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면, 책 『맨발의 기봉이』는 논픽션의 관점에서 접근을 하였다. 한 인물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는 관점을 이번 기회에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진 속의 기봉 씨는 허름하고 가난하다. 하지만 사진 속에 드러나는 그의 생활 면면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 엄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엄마에게 틀니를 해드리고 싶어서 오늘도 마라톤 연습을 하는 기봉 씨를 이제 전 국민이 응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