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 시간에 문자 하기==

 

지난 번 수업 시간에 한  어머님이 제안을 하셨습니다.

"선생님, 우리 문자 보내는 것 한 번 가르쳐주이소.

눈 나빠진다고 문자 하지 말라하는데 그래도 한 번 가르쳐주이소. 답답해서..."

참 그러시겠다.  수시로 오는 문자도 봐야 하고, 또 사랑하는 손자 손녀에게

'사랑한다'  문자도 보내셔야지.

 

그래서 오늘 3교시 끝나고 4교시에 문자 메시지 보내기를 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L사와 S의 휴대폰 글자판을 두 장의 도화지에 만들어 칠판에 붙이고,

A4용지에는 글자판을 인쇄하여 나눠 드리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주제: 문자 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알아 봅시다.

 

어머니,  휴대폰을 손에 들고 메뉴 단추를 눌러 편지함을 찾으세요.

선생님, 편지함이 어디 있습니꺼?

선생님, 편지함이 어떻게 생겼습니까?

그래서 칠판에 편지봉투를 그렸습니다.

어머니,  이렇게 생긴 것이 편지함입니다.

선생님, 근데 내꺼는 그게 없는데요.

어머, 어머니 휴대폰은 진짜 편지함이 없네요.(최신형 폰예요)ㅠㅠ

 

20분 후,  "김해"를 문자 메시지 넣는데 성공!!

그 다음 "사랑해요" 문자 메시지 보내는데 성공!!

제 휴대폰엔 "사랑해요." 메시지가  속속 도착했습니다. (ㅎㅎ 칠판에 제 폰 번호를 적어드렸거든요.)

 "선생님, 잠시 나갔다와서 설명을 못 들었습니다.  좀 봐주세요."

"예, 어머니 봐 드릴 게요."

하고선 수업 시간이 끝났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오늘은 시간부족과  최신기기를 다룰 줄 모르는 저의 능력 부족으로 00사의 글자판만 알려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엔 나머지 00사의 문자메시지 보내는 방법도 알려드릴 것입니다.

4교시 수업이 끝나고  한참을 지난  시간, 1시 10분에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선생님, 000이가 사-랑함닏다"

 

"와!! 어머니, 문자 메시지 성공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 정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