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들


신께서 나에게 특별히 살펴야 할 세 개의 꾸러미를 보내셨다.
대단히 귀한 것들이니 저 작은 선물들을 잘 돌봐라.
사랑을 다해 이들을 지켜봐라.
너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하라.
너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니 부족함이 없도록 잘 살펴라.
선물들이 아주 빨리 자란다는 사실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라.
그리고 어떤 모습이 되라고 강요하지 마라.

- 산드라 톨슨, '아이들은 신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에서 인용 -


어린이는 몸뿐 아니라 생각도 어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리다는 것은 작고 미숙하다는 의미보다는 순수하다는 의미이며
아직 세상의 이물질이 끼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신으로부터 받은 고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소유물이고 내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그들의 삶을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두고두고 굴레로 남게 한 것은 아닌지요.
그들은 생각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체구가 작을 뿐입니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아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 최선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