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시간에 맞추어 9시30분 배를 타고 들어간 사량도

상도의 돈지마을에서 시작된 종주산행은

지난산행의 의미를 무로 만드는 듯 그 기세와 위용에

가히 자연의 조용한 비범에 고개를 숙이게 했다.

아찔한 절벽..

각 구간마다 틀림없이 써 있던 험로표시와 위험알림판들.

해박 398m의 그리 높지않은 사량도 지리산은

옥녀봉을 휘하하듯 좌우로 모질게도 칼날을 세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