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축문 내용입니다.
글 작성 시각 : 2005.01.18 08:55:44  


2005년 을유년 1월 16일
금빛바다산사랑 회장 김명식과 회원 일동은 옛 가락국의 도읍지인 김해땅을 유구한 세월동안 변함없이 지켜주신 신어산에 모여 천지신명께 삼가 고하나이다.
진정 산을 사랑하고 산을 닮은 참된 사람이 되고자 하옵기에, 여기에 모인 저희들은 지금 벅찬 감회에 젖어들고 있나이다.

1월 16일.
길일인 오늘 모든 산사람들이 즐겨 찾아 심신을 단련하는 이 신어산에 올라, 항시 산사람들을 감싸 품어 주시면서, 요산의 높은 정기를 주시는 천지신명의 위엄 앞에서, 한해의 안녕과 자애자중을 경건한 마음으로 다짐하고자 하옵니다.
이 시대의 참된 도덕과 윤리를 추구·실행하고 우리 생존의 근원인 자연을 성심으로 지키고 가꾸며, 겸손하고 갸륵한 마음의 산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들은 이 자리에 섰사옵니다.
지난 해 저희들은 월 1회의 산행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었고, 매달 함께 하는 그 산행마다 자연의 오묘한 진면목을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었으며 회원 서로 서로의 우의를 두터이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마음의 평화와 삶의 지혜를 배웠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바라옵건데 올해도, 저희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가지게 하여 주시옵고, 산행시 길을 잘 못 들어 마구 헤메는 일이 없게 하여 주시옵고, 지금까지 산행의 참다운 의미를 모르고 다소 경망스런 행동으로 산신님의 심려를 끼쳐드린 저희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주시옵고, 또한 아직까지 산행을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의 게으름을 고쳐 주시어 우리들과 함께 산행의 기쁨을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라나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지는 마음이 눈, 비 그리고 바람 치더라도 늘 그대로 가슴에 뜨겁게 살아서 어느 날 어느 산에서도 안전하고, 보람있는 산행이 되게 지켜 주시옵소서!
올 한 해 동안 저희들 회원과 그 가족이 더욱 건강한 가운데 소망하는 일이 성취되고, 경영하는 사업과 근무처의 여러 업무가 모두 순조롭게 발전하고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늘 보살펴 주시옵소서.
저희들 금빛바다산사랑 회원 모두는 지선하고, 바르고 그릇됨을 밝게 가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우리 사회와 나라가 건강해지고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사옵나이다.
이에 저희들이 뜻을 모아 비록 조촐하오나 정성껏 음식을 마련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술잔을 올리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받아 주시어 올해도 저희들 산행길을 봄날의 햇살처럼 감싸 보살펴 주시옵소서.
부디 흠향 하옵소서!!

서기 2005년 1월 16일
금빛바다산사랑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