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교사ㆍ늦깎이 학생 배움의 등불된 `희망의 밤`
김해야학, 정창훈 교수 `형설지공의 꿈` 특강
"지식보다 삶의 지혜 나눈 귀한 시간 됐죠"
2013년 08월 01일 (목) 한민지 기자 hmj@kndaily.com
 야학은 주는 것보다 얻어가는 것이 많은 곳이다. 못 배워 주눅 든 어깨가 당당하게 펴질 수 있고, 사람과 진심을 나누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김해야학 고등반 교실. 김해대 사회복지학과 정창훈 교수(사진)의 특강이 한창이었다. 50~60대 어르신 15명은 그의 강의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무언가를 끄적이기도 했다.

 정 교수의 특강은 △자신과의 만남 △꿈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 △기회와의 만남 등 `형설지공의 꿈`을 주제로 인생의 만남에 대한 진솔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벌어진 희(喜)ㆍ비(悲)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 후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조언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가 끝나자 뒤엉켰던 학생들의 머릿속이 일사불란하게 자리 잡은 듯 했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는데, 특히나 이번 강의는 지식보다 삶의 지혜를 나눈 시간이었던 것 같아 더욱 만족한다"며 "김해야학은 시 보조금과 교사회비 등을 통해 100%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있으니, 배움에 의지가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달라"고 웃어 보였다.

 만학도들에게 배움의 등불이 되고 있는 김해야학.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곳은 `학습`의 참다운 가치를 새기게 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