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이름값하는 그림시장 바로 세우기
제2회 김해아트페어 19일까지 윤슬미술관
2013년 05월 15일 (수) 류한열 기자 kohf1yu@hanmail.net
   
▲ 지역작가 특별전에 두 작품을 낸 박점숙 작가.
부스전·소장작품전·지역작가전 260점 전시

지역작가 박점숙, '해바라기'·'향기' 출품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작품세계 더 추구할 것"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김해문화의 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생명나눔재단과 함께하는 제2회 김해아트페어(2013 Gimhae Art Fair).

화가 100여 명이 작품 260여 점을 출품한 이전 전시회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뿐 아니라 국내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걸려 있다.

특히, 지역작가전에 내놓은 작품은 판매가격의 40%를 김해 생명나눔재단에 기부해 뜻깊은 전시의 향기를 날리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는 부스전과 소장작품 특별전, 지역작가 특별전으로 구성돼 있다. 부스전은 모두 13개로 나눠 꾸며졌다. 이들 부스 중 하나에는 2012년 김해미술대전 수상작가인 박옥선(한국화), 정윤서(공예)의 작품이 자리를 펼치고 있다. 나머지 11개는 경남, 부산지역 화랑 및 협회(단체), 개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화랑만 참여한 지난해와 달리 작가와 단체에게 문를 열어 반응이 남다르다.

   
▲ 박점숙의 '해바라기'
개인소장 작품 특별전에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동향과 미술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도 있다. 이번 소장품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백남준 이후 가장 국제적인 한국작가인 이우환을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 평생 달동네 풍경만을 그렸던 비운의 예술가 박병제, 이중섭과 함께 수학하면서 한국 근대화단을 이끌었던 송혜수, 제25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안창홍, 한국모노크롬회화의 거장인 이강소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소장가들은 현대미술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흔쾌히 출품했다.

지역작가전은 김해지역에서 눈에 띄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나와 있다. 판매가격의 상한가를 99만 원 이하로 제한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지역작가 특별전은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라는 취지를 잘 그리고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출품한 지역작가 가운데 박점숙(49·김해시 삼전동 75-8 청록어린이집)은 '해바라기' '향기' 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박 작가는 개인전 3회, 초대전 및 그룹전을 여러 차례 하면서 지역 중진작가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풍경 위주로 작품을 그리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자 노력해요. 특히 수채화 작업을 하면 물과의 교감에서 나오는 우연의 효과는 묘한 느낌과 질감을 줘 매력에 푹 빠진다 "는 박 작가는 끊임없이 작품세계를 넓혀가는 좋은 '그림쟁이'다.

"예술 세계는 더 나은 정신세계의 추구와 맞닿아 있다. 시민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돼야 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박 작가는 "미술의 대중화에 디딤돌이 되는 김해아트페어에 작품을 낸 것을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김해시가 인구 52만 명이 넘는 도시로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름에 걸맞는 미술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지역 작가들이 창작의욕을 불태우고 건전한 미술품 소장문화가 자리잡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