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에서 사랑 배우고 희망 키웠어요”
김해야학 제12회 졸업식·야학인의 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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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에서 사랑을 배우고 추억을 쌓고 희망을 키웁니다.”

김해야학(교장 박충근·김해중앙여중 교감) 제12회 졸업식 및 제13회 야학인의 밤 행사가 지난 21일 오후 7시부터 김해시 외동 김해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교사, 후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중졸 및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만학도와 청소년 34명과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군부대 장병 11명 등 모두 45명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졸업한 김경민(17) 양은 부모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이 되면서 중학교 1학년때 자퇴를 한뒤 도망치다시피 외가가 있는 김해로 와 2010년 야학의 문을 두드렸다. 2011년 고입 검정고시와 지난해 4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간호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 양은 야학에 들어온 뒤 처음에는 친구 등 사람과의 접촉을 꺼렸으나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 봐라”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는 만학도 등을 가르치며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도 사귀면서 동기생 보다 1년 조기 졸업을 하게 됐다. 딸이 검정고시를 졸업하자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돌아와 현재 함께 살고 있고, 김 양은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내년 간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전직 야학교사와 전년도 졸업생, (사)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김해지회 등 따뜻한 손길 덕분으로 김해야학 제2호 졸업앨범이 나와 감동을 더했다.

김해야학은 1999년 용기, 신념, 개척을 교육이념으로,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진보적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금까지 모두 222명이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졸업했으며, 수료생은 6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졸업생 중 1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초·중·고 과정에 40여 명이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김해야학은 100% 무료이며, 24명의 교사가 재능 기부로 무보수 봉사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